Rae Lakes Loop 백팩킹 산행기
미국 서부지역 최고의 백팩킹 코스로 유명한 Rae Lakes Loop 45마일 구간 백팩킹을 위해 지난 1년동안 준비했다. 깊은 산과 높은(?) 호수, 맑은 계곡과 푸른 초장, 야생곰들과 사슴들이 노니는 흡사 지상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JMT(JOHN MUIR TRAIL)와도 중간에 합류하여 약 15마일에 걸친 JMT의 비경, 글렌패스와 레이레익 삼형제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인기있는 코스이다.
당초 6월말쯤 떠날 계획이었으나 글렌패스에 눈이 많이 쌓여 안전문제로 차일피일 하다가 8월에 들어서야 떠나게 되었다. 7월 말과 8월 초에 거의 매일같이 있었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storm)를 피하여, 8월 6일에 여장을 꾸려 길을 떠났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 선착순으로 백팩킹 윌더니스 퍼밋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새벽 일찍 출발하여 300마일을 운전해 정오 무렵에 로드스엔드 퍼밋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레인저에게 퍼밋을 신청하자 이미 우리보다 4 팀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1시쯤에 퍼밋이 가능한지 알려주겠다 고 한다. 하루에 발행되는 퍼밋 쿼타가 25명인데, 이중 20명은 사전예약(수개월 전에 이미 소진됨)으로 발행되고 5명만 당일 선착순으로 일찍 온 순서로 발행된다. 다행히 예약자 중에서 오지 않아 캔슬된 쿼타가 예약없이 온 사람들에게 열리기 때문에 10여명 안팎의 쿼타가 평균적으로 예약없이 온 사람들에게 발행된다. 이날은 예약했으나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운이 좋게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퍼밋을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시계반대 방향(카운터클록와이즈)으로 백팩킹하는 전제조건으로 퍼밋이 발행되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면 최정상인 글렌패스까지 비교적 짧은 거리에 가파르게 7천피트나 올라가야 해서 훨씬 힘든 코스다. 반면에 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면 경사가 완만해서 오르기 쉽고 3일째에 글렌패스를 통과하므로 백팩무게가 가벼워져(음식이 줄어서) 보다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어쨌든 다소 힘이 더 들더라도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그날은 트레일 입구에서 6마일 근처에 있는 센티넬 캠프그라운드에서 1박을 했다.
1일차(8월7일 화요일)
로드스엔드에서 비뎃메도우를 지나 샬롯레이크 정션근처까지 14마일(5000피트 등반)
아침 8시반에 로드스엔드에 있는 트레일헤드(해발 5천피트)에서 백팩무게를 저울에 달아보니 내것은 40파운드, 아내 백팩은 30파운드다. 만만치 않은 무게다. 곰통에 3박4일분의 식량만 해도 15파운드다.
짐은 무거워도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앞으로...
1마일쯤 진행하니 울창한 원시림 숲속으로 진입한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햇빛을 차단하여 갑자기 기온이 서늘해지며 신비스러운 광경이 연출된다. 나무 밑으로는 진한 녹색의 고사리 군락이 형성되어 태고의 신비를 더한다.
2마일 지점의 버브스크릭에 놓인 긴 철제다리를 지나니, 여러개의 개천과 나무다리를 건널 수 있어 운치가 있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건너 실개천을 넘는 재미도 제법이다.
완만한 경사를 계속올라 4마일 지점을 통과하니 이 지점부터 캠핑가능하다는 푯말이 박혀있다. 그곳 명칭이 스핑크스 정션이니 어딘가에 사자바위같은 게 있는 모양인데 찾을 수 없다. 강 주변에 캠핑하기 좋게 평평하게 다져진 사이트들이 여럿 있다. 나무 사이 사이에 위치해 그늘도 있고 아늑해 보인다.
우리는 갈길이 멀어 좀 더 올라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계속 진행했다. 7.5마일 지점의 샬롯크릭 캠핑장에서 백팩을 내리고 준비해 온 도시락에 컵라면을 끓여서 대충 점심을 해치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샬롯크릭 물가로 잘 정돈된 캠핑사이트들이 여럿 보인다. 대충 여러개의 캠프사이트 중간에 철제 베어박스가 하나 설치되어 있다. 서로 쉐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듯하다.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했는지 돌멩이들을 동그랗게 둘러 쌓아 만든 파이어링에 검은 나무숯이 가득하다. 만피트 이하에서는 캠프파이어가 가능하므로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워 모기도 쫓고 한기를 달랜 것이다.
다시 백팩을 메고 10마일 지점의 정션메도우를 지나 12마일 좀 지나 비뎃메도우에 도착하니 여섯시가 다 되어간다. 당초 계획이 이곳에서 야영하는 것이므로 아늑하고 호젓한 사이트를 이리 저리 물색해 보았다. 가장 좋아 보이는 사이트들은 10여명의 백인들이 이미 선점하고 진작부터 빨랫줄까지 걸고 옷을 말리고 있었다. 이들로부터 40야드 떨어진 사이트하나를 찾아서 야영하기로 하고 짐을 내렸다. 그러자 백인 한명이 내게 말하길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훨씬 더 좋은 장소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도 어제 그곳에서 잤는데 너무 좋아서 나에게 추천한다길래 덜컥 그말만 믿고 좋은 정보 감사하다는 사례까지 하고 다시 짐을 챙겨 오르기 시작했다.
순진하게 그말만 믿고 계속 오른 것이 큰 실수였다. 이미 해가 기울어 금새 어두워질 것인데 경사가 가파른데다가 와이프가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무려 한시간 반 이상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힘겹게 해발 만피트 지점까지 오르자 우측으로 시냇가에 캠핑사이트가 보였다. 이미 어둑 어둑해져서 서둘러 텐트 먼저 쳤다.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 물을 끓여 비상식량으로 깜깜한 가운데 램프 불빛에 의지하여 저녁을 먹었다.
주변에 야영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어 음식냄새를 맡고 곰들이 몰려들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 음식을 담은 곰통을 텐트에서 30 야드 떨어진 곳에 두고 곰통 위에 램프 불을 켜두었다. 불을 켜두면 곰이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램프 불이 꺼질까 밤새 엎치락 뒤치락 하며 밖을 살피느라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새벽녘에 날이 새자 마자 밖으로 나오니 아니나 다를까 400파운드 정도 무게의 갈색곰이 곰통을 향해서 올라오다가 나를 보고 잠시 멈칫한다. 셀폰으로 일단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며 레인저가 알려준대로 곰에게 큰 소리를 질러대도 내 쪽으로 6 야드 전방까지 계속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큰 돌을 집어 곰 바로 옆의 큰 바위에 온 힘을 다해 던졌다. 바위에 돌이 맞고 튀는 소리에 곰이 놀라 산 아래쪽으로 냅다 달아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배고픈(못 먹어서인지 야위어 보였음) 곰에게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일차 8월 8일(수요일)
샬롯레익 졍션 근처에서 글렌패스를 넘어 미들 레이레익까지 9마일
아침 식사후 커피를 마시고 좀 쉰 다음 9시경에 글렌패스를 향해 출발했다. 정상까지 약 4마일 남았으나 경사가 가파르고 해발 12000 피트에 달해 고산증 증세가 오기 시작했다. 숨이 차고 머리가 아파오면서 약간 어지럽다. 잠을 못자 피곤해서인지 아내도 평소 안느끼던 고산증 증세로 머리가 아프다 한다. 1마일 오르는데 거의 한시간이나 걸린다. 숨이 차서 30걸음 걷고 잠시 서서 호흡을 고른 후 다시 걷곤 한다. 세시간 이상 올랐음에도 정상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정상 바로 밑에 있는 글렌패스 호수의 맑은 물로 정수하여 물을 보충하고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니 힘이 난다. 호수에서부터 나머지 약 0.5 마일을 힘겹게 올라 글렌패스 정상에 도착했다.그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후좌우로 내려다 본 풍경은 감동 그 자체였다. 방금 전에 물을 길었던 글렌패스 호수는 흡사 에메랄드 보석처럼 진초록의 빛을 발하고 있었고 반대편으로는 레이 레익 삼형제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글렌패스 정상에서 레인저에게 퍼밋 첵인을 했다. 의외로 20대로 보이는 젊은 아가씨들이 레인저인 경우가 많다.
통상 JMT 구간은 트래픽이 많아야 1마일에 열명 남짓 만날 뿐인데, 비뎃메도우에서 글렌패스까지는 줄잡아 150여명의 백팩커들을 만난 것 같다. 동쪽 어니언밸리를 통해 올라온 백팩커들이 특히 많았다. 어니언밸리에 파킹하고 올라오면 글렌패스까지 10마일도 안되고 등반고도도 3천이 안되므로 킹스캐년으로 진입하는 것보다 동쪽 어니언밸리로 진입하는 게 레이레익까지의 접근성은 더 좋을 것 같아 다음번에는 어니언밸리에서 백팩킹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레이 레익을 향해 오후 두시경 하산을 시작했는데 경사가 오히려 더 가파르다. 계단의 높이가 2피트 이상인 곳이 많아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트레킹폴에 의지해 내려와야 했다. 내려올 때마다 백팩무게로 인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느껴진다. 어퍼 레이레익에 도착해 보니 물이 파랗고 맑은 게, 호수와 함께 내 마음도 고요하게 가라 앉아 말 그대로 명경지수가 되었다.
맑음이 쌓이면 푸른 빛을 띠나 보다. 맑은 하늘, 맑은 바닷물, 호수, 갓난 아기의 맑은 눈.... 모두 푸른 빛을 띠지 않는가?
계속 진행해서 가운데에 있는 미들 레이레이크에 위치한 캠핑그라운드에 텐트를 치기로 하고 호숫가로 좋은 자리를 찾았다. 아내가 직접 아늑하면서 호숫가에 가까운 곳으로 이리 저리 한참 고르고 골라서 물에서 가깝고 한편으로 바위와 나무에 가려 호젓한 곳에 텐트를 쳤다. 일단 깨끗이 씻고 저녁을 준비하려고 물을 2갤런 길어서 먼저 아내가 머리를 감을 수 있도록 했다. 고산증으로 편두통이 생겼는지 아내는 씻고 나서 텐트로 들어가서 쉬겠다 한다. 머리가 아프고 너무 피곤해서 식욕이 없나보다. 나 혼자 저녁을 해먹기도 그렇고 해서 그날 저녁은 스킵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깨어 소변을 보러 밖으로 나오니 호수 위로 이곳 저곳에 불빛이 번쩍이는 게 보인다. 처음에는 밤낚시 하는 사람들의 야광찌려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호수의 수면이 고요하고 잔잔하여 별빛을 그대로 반사해 낸다. 여태껏 달 뜬 호수는 봤어도 별빛이 도처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호수를 바라보긴 처음이다. 하늘을 우러러 별이 쏱아지는 별천지를 보고 저 아래 호수에 피어난 별꽃밭을 보니, 피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만드신 그분의 전지전능하심과 전선전미하심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찬미하게 되었다.
호수에 별꽃이 피려면, 밤은 더욱 어두워야 할 것이고, 공기는 청명하여 별빛을 가감없이 투명하게 전달해야 할 것이며, 끝으로 호수와 바람은 스스로 고요하여 파문없이 잔잔한 수면을 유지해야만 한다. 별빛이 밝은 그만큼 호수면에 별들이 보석으로 영롱하게 빛나게 됨을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가운데 깊이 묵상했다.
3일차 8월 9일(목요일)
미들 레이레익에서 어퍼 패러다이스 밸리까지 12마일
전날 저녁도 굶고 피곤해하는 아내를 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압력솥에 밥을 짓고 스팸을 넣은 김치찌게를 준비했다. 역시 한국사람에게는 한식이 제일이다. 3박4일 백팩킹하며 제일 맛있게 먹은 식사였다.
텐트와 슬리핑백에 습기가 차서 햇볕에 말린 후 오전 9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남은 거리가 22.5 마일이고 대부분 내리막길이므로 체력이 허락하면 끝까지 내려가서 하루 일찍 끝내기로 했다. 그런데 가다보니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휘트니 당일등반 22마일도 거뜬하게 해냈는데, 백팩킹은 40파운드 가까운 짐을 메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어깨와 허리도 뻐근하고... 무리하지 않고 어퍼 패러다이스 밸리까지만 가기로 결정했다. 도중에 수량이 풍부하고 나무 그늘이 많은 크릭을 만나 일단 옷을 입은 채 물속에 뛰어들었다. 차가운 물로 머리도 감고 몸을 씻으니 한결 개운하다. 젖은 옷을 볕에 말리며, 아침에 준비해온 도시락(쌀밥)을 북어국을 끓여 점심으로 먹고 커피를 내려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미숫가루를 도중에 마시기 위해 물에 타서 준비했다.
어퍼 패러다이스 밸리까지 가는 도중에 우드스 크릭 크로싱 브릿지를 넘는데 여기서부터 JMT와 갈리게 된다. 이 다리는 철제 케이블을 이용해 만든 비교적 긴 다리인데 한 사람씩만 다리를 건너게 되어있다. 너무 흔들려서 자칫 다리 밑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글렌패스를 넘은 이후로는 줄곧 내리막이라서 크게 힘들지는 않아도 3일째 누적된 피로로 몸이 무겁다. 고산에서는 산소부족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소화가 잘 안되고 식욕도 없게되어 식사량이 줄게된다.반면에 하루 10시간 가까이 힘겹게 무거운 가방을 지고 행군하다 보니 시간당 500칼로리 이상의 열량을 소모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하루에 거의 1파운드 가까이 체중이 주는 것 같다.
계속 내리막길을 진행해서, 드디어 홍수에 다리가 유실된 사우스 포크 킹스 리버에 도착했다. 다행히 수위가 높지 않고 물살이 세지 않아 조심 조심 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었다. 7월 중순까지는 고산의 눈녹은 물로 수위가 높아져 걸어서 건널 수 없다고들 했는데, 8월 들어 수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건너편에서 백인여자 하나가 우리가 강을 걸어서 건너는 것을 보더니, 위험하지 않더냐고 묻는다. 천천히 트레킹폴에 의지해서 건너면 된다고 알려주니, 저 밑으로 어디에 좋은 캠핑사이트가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강가에 가깝고 캠프파이어 하기 좋은 자리를 잡아 텐트를 친 후, 마른 나무를 모아 불을 피웠다. 모기가 많아서 불을 피우면 모기를 쫓을 수 있고 강을 건너며 젖은 신발도 말려야 했기 때문이다. 마운틴 하우스 건조식품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저녁 9시까지 두시간 가까이 캠프파이어하며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4일차 8월 10일(금요일)
어퍼 패러다이스 밸리에서 로드스엔드까지 9.5 마일.
고산에서 제법 내려와 처음으로 깊은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훨씬 가볍다. 아마 피곤해서 잘 잔 것도 있지만 고도가 낮아져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식욕이 없어 아침을 거의 먹지 못하고 커피를 내려마신 후 짐을 꾸려 출발했다.
이제부터 약 4마일은 패러다이스 밸리를 관통하게 되는데 강변으로 온통 전나무 숲이고 그늘 가운데로 트레일이 나있다. 모기가 너무 많아서인지 마주치는 백팩커 거의 모두가 머리에 모기망을 둘러썼다. 우리는 사전에 모기약을 잘 준비해서 다행스럽게도 거의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
패러다이스밸리를 벗어나 미스트폴을 지나는 구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킹스캐년의 준봉들은 장관이다. 남성적으로 근육질인데다 흙이 없는 통바위들이라 햇볕에 은빛을 반사해서 눈부실 정도다. 조금씩 내려갈 때마다 각도가 달라져 신비스러울 정도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임에도 너무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미스트폴에서부터 무려 4.5마일을 한번도 쉬지 않고 끝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마일당 20분이내로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로드스엔드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12시 45분이다. 중간에 딱 한번 쉬고 9.5마일을 세시간 남짓에 내려온 셈이다. 내려와서 저울에 백팩무게를 달아 보니 내것은 35파운드, 아내 것은 24파운드다. 음식무게가 10파운드 줄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가져간 물건 중에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남은 음식 등을 계산해보니 각각 5파운드는 쓸데없이 메고 다닌 셈이다.
미국 백팩커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백팩킹하다가 중도작파하고 돌아오게 되는 사유 1번이 사전연습부족이고 2번이 백팩무게 때문이라 한다.
앞으로 더욱 연구해서 아내의 백팩무게를 20 파운드 밑으로 관리해야겠다.
어차피 힘든 백팩킹을 덜 힘든 가운데 즐기려면 백팩무게를 줄이고 입맛에 맞고 산에서 요리하기 편한 식단을 잘 개발해야겠다.
전체적으로 사전준비를 잘 했고 날씨가 좋아서 별문제 없이 잘 마칠 수 있었고 물집이 잡혀 고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던 아내에게 감사한다.
후기:불과 3박4일 다녀왔는데 5파운드나 체중이 줄었다. |